중일 국방 1년 만에 싱가포르서 회담…대화 계속에는 의견일치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1일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에서 중국이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등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이날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약 50분간 둥 부장과 양자 회담을 했다.
중일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이며 기하다 방위상과 둥 부장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하라 방위상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중 간에는 센카쿠 제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일본 주변에서 중국의 활발한 군사 활동 등 안전보장상 여러 가지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그러면서도 양국 방위 당국 간 논의를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둥 부장은 "중일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 나라다"면서 "쌍방의 국방 당국은 협력하는 파트너이며 서로 위협이 되지 않도록 정치적 콘센서스(의견일치)를 구체적인 정책과 행동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일본과 의사소통을 해 나갈 의욕을 보였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열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대만을 둘러싼 군사 정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주변에서의 중국 군사 활동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이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설치한 부표를 즉시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리 총리는 "일본이 약속을 잘 지키고 역사·대만 등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중국과 함께 마주 보고 가며, 신시대의 요구에 들어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총리 간 합의에 따라 양국은 지난해 5월 중국군과 일본 자위대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국방 당국 간부 간 핫라인의 운용을 시작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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