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피해 크림반도서 재배치

입력 2024-06-02 11:02  

러 전투기,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피해 크림반도서 재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을 피하려 전투기 등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내 친우크라이나 단체 아테시 운동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그간 폐쇄했던 기지 두곳을 재개장하기 위해 정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지는 각각 크림반도 흑해 연안 페오도시아 인근 키롭스코예와 케르치 인근 바게로보에 있다.
이 단체는 러시아 제27항공부 내부의 한 요원이 심페로폴 인근 자보드스코예 비행장을 재개장하는 계획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유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활주로, 유도로, 건물 등에서 수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 본토를 왕복하는 비행장으로도 군 장비가 이전됐다고 설명했다.
아테시는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 군사 시설이 파괴되면서 키로프스코예 비행장, 바게보로와 같이 버려진 장소들을 빠르게 복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적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지역으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이어가면서 보급 및 후방 요충지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서는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 군함 등 고가치 표적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
별도의 드론 공격으로 양국 전선 380㎞ 구간을 감시하던 1억달러 상당의 러시아 장거리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 흑해 함대가 우크라이나 타격에 굴욕을 겪으면서 해상 드론 공격을 피해 선박 대부분을 본토 쪽으로 옮겨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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