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공동체, 중동 제외 최대규모…19∼20세기 이민자 후손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칠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기한 '가자전쟁 집단학살(genocide)' 소송에 동참하기로 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진행한 연례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참상,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참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은 무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무력을 사용했다"며 "이런 행위에 국제사회의 확고하고 영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에는 중동을 제외하고 가장 큰 팔레스타인 공동체가 있다. 인구는 약 50만명으로, 대부분이 19∼20세기에 건너온 기독교를 믿는 아랍인 이민자의 후손이다.
이들은 소규모 소매업을 하며 칠레에 정착했지만, 이후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연고로 하는 팔레스티노는 칠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팀이기도 하다. 이 구단의 유니폼은 팔레스타인 국기에 쓰인 흰색과 검은색, 녹색, 빨간색과 같은 색을 쓰고 있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에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민간인 집단 학살 혐의로 제소했으며, 이후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대부분 개발도상국이 남아공의 제소 지지에 합류해왔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인질로 잡힌 것에 대한 정당한 방어 차원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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