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슈퍼모델 자매 지지와 벨라 하디드가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 기금으로 100만달러(약 13억9천만원)를 쾌척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벨라 측 대변인은 이 기부금이 가자지구 전쟁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와 가족들을 돕는 인도주의 구호 단체 4곳에 공평하게 분배된다고 설명했다.
하디드 자매의 기부금은 힐 팔레스타인(Heal Palestine), 팔레스타인 아동 구호기금(PCRF), 월드센트럴키친(WCK),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4개 단체에 보내진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모델로 꼽히는 이들 자매의 아버지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부동산 개발업자 모하메드 하디드다.
이들은 평소에도 팔레스타인 혈통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나타내왔다.
지지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인의 투쟁과 (이스라엘) 점령 아래 이뤄지는 삶에 깊이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매일 안고 있는 책임"이라고 적었다.
벨라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슬림이라고 밝히고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아버지의 여권 사진과 함께 '우리 아빠예요. 팔레스타인 출생'이라고 글을 올렸다가 인스타그램 측이 삭제하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열린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는 아랍 전통 복식 두건 '카피예'로 만든 붉은색과 흰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팔레스타인은 언제나 내 마음, 내 피, 내 심장 속에 있다"고 적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주로 흑백 체크무늬 카피예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붉은색과 흰색 체크무늬도 널리 착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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