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발 女風에 주목받는 세계 여성 지도자들…"미국은 아직"

입력 2024-06-03 14:09  

멕시코발 女風에 주목받는 세계 여성 지도자들…"미국은 아직"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아이슬란드, 28년만에 두번째 女대통령
페루 볼루아르테, 롤렉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 직면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멕시코에서 2일(현지시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과반 득표율로 역시 여성인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압승하면서다.
남성 우월주의가 강해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여풍'이 몰아치면서 세계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하루 앞서 1일 대선을 치른 아이슬란드에서는 28년 만에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여성 기업가이자 투자자 출신인 할라 토마스도티르(55) 당선인은 투자회사 오두르 캐피털을 공동 설립했으며 아이슬란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로 여성 회장에 오른 바 있다. 그의 임기는 오는 8월 시작된다.
아이슬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은 1980년 당선된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전 대통령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선출된 여성 대통령으로, 1996년까지 4연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 여성 지도자들이 국정을 이끌고 있다.
2022년 총리직에 오른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무솔리니이후 100년 만에 극우 집권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썼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019년 덴마크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직에 올랐고, 나타샤 피르크-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2022년 자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도 유럽의 주요 현직 여성 지도자다.

남미의 여성 지도자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있다. 부통령이던 2022년 당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탄핵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통령직을 승계,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다만 그는 최근 롤렉스 시계를 비롯한 고가의 귀금속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측근 비위와 시위 강경 진압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며 탄핵 위기에 처하는 등 벼랑끝에 몰린 상태다.
미국은 아직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국가 중 한 곳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석패해 백악관행에 실패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는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뒤 부통령로 낙점돼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 됐다.
오는 11월5일 차기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남성 대 남성간 대결로 치러진다.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언젠가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극단화하는 정치 풍토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저지주립 러트거스대 미국 여성·정치센터 소장 데비 월시는 "정치가 추악하고 우려스럽고 위험해지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상의 위협이 여성 공직자나 후보들에게 더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여성들이 공직 도전을 주저하게 하는 이른바 '칠링 이팩트'(chilling effect)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자금 모금 등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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