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갈란트 국방과 잇단 전화…"공은 하마스에"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잇따라 통화해 새 가자전쟁 휴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각각의 통화에서 새로운 가자 휴전 제안에 대해 이스라엘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전하고, 이제는 하마스가 해당 제안에 동의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제안한 3단계의 새로운 휴전안을 발표하면서 하마스에 수용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갈란트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투표권을 지니고 있는 주축 인사들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통화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구성원들이 하마스를 제거하지 않고서 전쟁을 끝내는 협상을 체결하면 연정을 무너뜨리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휴전안을 발표한 직후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협상단에 휴전안 제시를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 인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후 추가 성명을 내 "하마스의 군사와 통치 역량 제거, 모든 인질의 석방, 가자지구가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등 전쟁 종식을 위한 이스라엘의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제사회가 새로운 가자 휴전안에 폭넓은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지난 1일에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전화를 걸어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등 휴전안을 관철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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