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기로 한 슬로베니아가 의회의 최종 승인을 하루 앞두고 야당의 요구에 따라 처리 시기를 한 달 미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은 3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대한 의결을 연기하고 국민투표로 민의를 묻자는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법령안을 의회로 보냈다. 이틀 전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자 이런 흐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슬로베니아 의회는 4일 정부 법령안을 표결할 예정이었다. 여당인 자유주의연합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결이 예상됐지만 SDS가 이날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속전속결로 법령을 처리하려던 움직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의회는 SDS가 제출한 국민투표 동의안을 오는 17일 의결한다. 자유주의연합이 의석 9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하는 만큼 SDS의 동의안은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의회는 오는 7월8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법령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SDS의 동의안 제출로 법령안 통과가 한 달가량 연기된 셈이다.
법령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슬로베니아는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46번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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