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50만 정 만들어 판 일당 적발(종합)

입력 2024-06-04 10:33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50만 정 만들어 판 일당 적발(종합)
역대 최대 규모…성인용품점서 현금 판매 후 장부 안 남겨
비아그라 주성분 '실데나필'만 들어…제조 공장 몰수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판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2월부터 이번 달까지 수사한 결과, 160억원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50만 정을 만들어 판 형제 2명을 적발, 주범인 형을 구속하고, 공범인 동생과 함께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제조 공장과 성인용품점 등 4곳에서 발견된 가짜 제품과 주원료, 제조 장비 등은 전량 압수됐다.
식약처는 범죄 장소로 사용된 공장도 몰수를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민사상 가처분을 통해 동결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 몰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자들이 만들어 판 150만 정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불법 제조 수사 사건 중 역대 최대 물량이다.
앞서, 피의자들은 2020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농가 지역의 제조 공장 2곳에서 원료 혼합기,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를 갖춘 생산 시설을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4종을 제조했다.
이 중 8종은 비아그라정, 시알리스정 등 정품을 위조한 의약품이었으며, 나머지 6종은 피의자가 임의로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종 모두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만 함유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비아그라 위조품 등 8종은 의약품을 낱개 포장하는 PTP(Press Through Package) 방식으로 2정씩 포장한 뒤 첨부 문서와 함께 포장하는 방식으로 제조됐다.
식약처는 피의자들이 불법 제품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성인용품점 2곳을 통해 일부 판매했으며, 수사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 장부를 작성하지 않는 수법을 썼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며,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위조 제품을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뇌혈관계 출혈·지속 발기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절대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영조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60대인 피의자들이 인적이 드문 전남 무안의 산 중턱 농가에서 불법 제품을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피의자들이) 800정 정도를 전남 목포에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매자 중) 아직 부작용이 신고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제조 제품에 대한 인지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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