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륙·착륙 공격 예상 지점서 대비 훈련…포럼에 美방산기업 27개사 참여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대만군이 중국 공격이 우려되는 최전방 등에서 실사격 훈련을 이달 내내 실시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자유시보 등 중화권 매체가 4일 보도했다.
이는 라이칭더 총통 취임 사흘만인 지난달 23일부터 중국군이 이틀간 벌인 '대만 포위 군사훈련'과 같은달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나왔던 중국의 대만 위협에 맞선 조치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은 이날 남부도시 타이난 인근 시수 해변에서 적 상륙을 가정하고 이를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실사격 훈련을 한다. 이와 유사한 훈련은 18일 북부 신베이 중푸 해변에서도 이뤄진다.
대만군은 이어 26일 중서부 타이중 부근 해변에서는 적 항공기 착륙에 맞선 실사격 훈련을 벌인다. 대만군은 진먼다오와 더불어 중국 본토와 인접한 마쭈다오 부근 섬에서 26∼29일 10차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만군은 또 12∼13일, 25∼26일 해군 함정을 동원한 4차례 실사격 훈련도 한다.
대만 당국은 공지를 통해 모든 훈련에 바다를 겨냥한 장갑차·대전차로켓·기관총 등 실사격 훈련이 포함됐으며 선박과 항공기의 훈련 지역 접근 금지를 당부했다.앞서 지난달 20일 라이 총통이 취임 연설에서 '독립'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주권 등을 포함한 '현상 유지' 입장을 밝혔으나, 중국은 대만의 주권 주장이 곧 '독립' 주장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틀간 대만을 둘러싼 무력시위에 가까운 군사훈련을 벌였다.
'연합리젠(利劍)- 2024A 연습'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훈련은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다오,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에서 육·해·공군, 로켓군 병력이 동원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또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샹그릴라 대화에서 "누구든 감히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켜 나가려는 자는 반드시 몸과 뼈가 부서져 가루가 되고(粉身碎骨) 스스로 파멸을 부를 것"이라는 말로 대만은 물론 미국을 겨냥해 위협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7개 미국 방위산업체로 구성된 미 대표단이 전날 대만에 도착해 6일 개최될 '대만·미국 방위산업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전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명분으로 군사적 지원 금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자국법인 대만관계법에 따른 대(對)대만 무기 판매를 지속해왔으며 차이잉원 전 총통 집권 이후 판매 규모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직후인 지난달 22일 외교부령 제7호 공고문을 통해 미국 군수 기업 12곳과 기업 고위 관리 10명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불허 등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록히드마틴 미사일·파이어 컨트롤, 제너럴 다이내믹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인터코스탈 일렉트로닉스, 시스템 스터디스 앤 시뮬레이션, 아이언마운틴 설루션 등 12개 사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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