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모바일' 中 첫주 매출 1천900억…검은사막·블소2도 준비
에버소울·애니팡 매치라이크·쿠키런 모험의탑은 日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주요 수출 상대국인 중국·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늘리면서 기존 K-게임 인기작의 흥행세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텐센트게임즈를 통해 지난달 22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보고서를 인용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출시 첫 주 매출이 1억4천만 달러(약 1천920억원)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에 발맞춰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 시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펄어비스[263750]는 '검은사막' PC 버전 퍼블리셔로 텐센트를 선정하고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준비를 비롯한 현지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보다 앞선 2022년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내놨으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펄어비스는 당시 교훈을 발판 삼아 PC 버전 서비스를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판호를 획득한 엔씨소프트[036570]의 '블레이드&소울 2'도 중국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블레이드&소울 2는 국내에 먼저 출시됐을 당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자동 전투를 중국 버전에서는 제거하고, BM(수익모델)도 대폭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112040]도 판호를 받은 '미르M' 중국판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중국 기업 37게임즈와 '미르4'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판호 발급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중국 시장에서 지금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르의 전설2'의 인기를 '미르M'과 '미르4'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2021년 선보인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외에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던 일본 시장에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지난달 29일 나인아크가 개발한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일본 서비스에 들어갔다.
위메이드플레이[123420]는 모바일 퍼즐 게임 '애니팡 매치라이크'를 올해 3월 대만에 이어 지난달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작년 말 중국 시장에 '쿠키런: 킹덤'을 선보여 좋은 성적을 거둔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이달 말 글로벌 출시를 앞둔 '쿠키런: 모험의 탑'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컴투스[078340]는 한국 기업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일본프로야구(NPB)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 2025년 현지에 실사풍 야구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일본은 국내 게임업계의 핵심 수출 상대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게임의 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30.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본 14.4%, 동남아 14.2%, 대만 12%, 북미 11.5%, 유럽 9.8%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의 비중은 2021년 34.1%에서 4%p 감소했지만 일본의 경우 10.5%에서 3.9%p 증가했고 대만의 경우 5.6%p나 늘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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