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노동당이 다음 달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하면 프랑스 고급 요리인 푸아그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브 리드 노동당 예비내각 환경장관은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차기 노동당 정부는 동물에 대한 잔혹행위를 끝내겠다"며 "푸아그라의 상업적 수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푸아그라 생산은 이미 금지된 터라 수입까지 금지되면 사실상 푸아그라 판매는 불법이 된다. 영국은 매년 약 200t의 푸아그라 제품을 다른 유럽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푸아그라는 살찐 거위나 오리 간을 재료로 한 요리로, 간에 지방이 끼도록 튜브를 사용해 강제로 먹이는 방식 때문에 동물 학대 논란을 빚어 왔다.
이에 다른 여러 국가나 도시에서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돼 있다.
영국 외에도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폴란드, 튀르키예, 이스라엘에서 가축에게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사육 방식이 금지돼 있다.
미국 뉴욕시는 2019년부터 푸아그라 판매를 금지했다.
2014년 인도는 억지로 사료를 먹이는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다.
영국 왕실은 2022년 푸아그라를 왕실 식탁에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앞서 보수당 정부도 푸아그라 수입 금지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이를 철회했다. 당시 이 정책을 철회한 배경에는 당내 강경파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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