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에 투표 안하면 곤충 먹게 될 것" 주장도…참석자 예상에 못미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의회 선거를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부 과격 성향 농민단체가 극우 정치세력에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 엑스포 인근에서 벨기에를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농민 1천2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트랙터도 동원했다.
참석 단체 중에는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과 가깝다는 비판을 받아온 LSV라는 독일 농민단체가 포함됐다.
농민에 대한 처우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는 등 과격 주장을 일삼아온 네덜란드 농민운동단체인 '농민 방위군'(Farmers Defence Force)도 참석했다.
시위대는 EU 지도부에 '농민 학살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하는가 하면 EU의 기후중립 계획이 농업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부는 '극우에 투표하지 않으면 아침 식사로 곤충을 먹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 벨기에 네덜란드어권 극우 정당 정치인들도 참석해 시위대 앞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이날 시위는 당초 주최 측이 예고한 참석 인원인 2만여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올해 들어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 일대에서 대규모 트랙터 시위를 여러 차례 벌인 소위 '전통 및 주류' 농민단체들은 사전에 이날 시위가 지나치게 극단주의적이라며 회원들에게 참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현지 매체 브뤼셀타임스도 벨기에 주요 농민단체들이 이날 시위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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