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급진 좌파 정당 의원들이 4일(현지시간) 국회 대정부 질문이 열리는 본회의장에 팔레스타인 깃발 색 옷을 맞춰 입고 나와 또다시 소란이 일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하원 의원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 빨간색, 녹색, 흰색, 검은색 상의를 입고 등장했다.
의원 각자 지정석에 앉자 팔레스타인 깃발이 그려졌다.
LFI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벌어진 이후 줄곧 이스라엘 규탄 시위에 앞장서 왔다.
지난달 28일엔 이 정당 소속 세바스티앙 들로구 의원이 대정부 질문 중 갑자기 팔레스타인 깃발을 꺼내 들어 15일 출석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당시 야엘 브룬 피베 하원의장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주의를 줬음에도 LFI 의원들은 이날 또다시 '소리 없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피베 의장은 "여러분의 옷차림이 보인다"며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그는 "우리가 의사당에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 같다"며 "의사당은 민주적 토론의 장으로, 의원들의 의사 표현은 말로만 가능하다"고 거듭 경고했다.
좌파 의원들의 돌발 행동에 반대편에 앉아 있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의원들은 맞대응 차원에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삼색 띠를 어깨에 둘러메고 회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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