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한-아프리카 농업 콘퍼런스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농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릿고개를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아프리카 국가의 농업 발전을 돕고,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아프리카 농업 콘퍼런스'를 열어 아프리카 각국과 농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은 아프리카의 농업 성장에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첨단 농업기술과 스마트팜, 쌀 생산성 증진, 농산물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 농촌의 생활 여건 개선 등에서 아프리카와 협력해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달성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국토의 약 3분의 2가 산지이고 급격한 도시화로 농지가 줄어드는 등 농업을 하기에 어려운 여건을 가진 국가지만, 농업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해 '녹색 혁명'을 달성해 냈고, 잘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새마을 운동'을 펼쳤다"며 "한국이 받은 식량원조를 긴급한 위기 지역에 돌려주고 통일벼 개발 등의 경험을 K-라이스벨트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프리카 대표들은 이상 기후로 피해가 커지는 만큼 이에 대응한 농업 분야 협력이 더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받고 식량 안보도 위협받고 있다"며 "농업 시스템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농업의 잠재성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도 "기후 변화와 이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응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시작한 'K-라이스벨트' 사업 내용도 공유했다. 이는 쌀 생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사업 첫해 아프리카 6개국에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2천321t(톤)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당초 목표인 2천40t을 웃돈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부터 벼 종자를 연간 1만t 생산해 아프리카 대륙 인구 3천만 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사업 참여국은 가나, 감비아 등 10개국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앙골라, 짐바브웨 등 4개국이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혀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한국은 K-라이스벨트로 아프리카의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마다가스카르도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쌀 생산성을 높이고 쌀 종자 보급과 영농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코모로와는 농업 분야 정보 교류와 민관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또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벼 유전자원 수탁식도 진행됐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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