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서 렉서스 하이브리드 앞세워 반등
미국차 점유율도 17%로 껑충…유럽차 비중은 10%p 넘게 감소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가운데 일본차는 5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차 점유율 역시 지난해에 비해 높아졌다.
다만 유럽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8.3%와 비교해 1.9%포인트 오른 것으로, 10%를 돌파하기는 21.7%를 기록한 2019년(1∼5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2019년 연간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14.8%였고, 그 이후 연간 점유율이 10%를 넘긴 적은 없었다.
올해 1∼5월 일본차 등록 대수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0% 늘어난 1만260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등록된 일본차가 1만대를 넘어서기도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 7월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로 인해 확산한 일본산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일본차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친환경 흐름 및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맞물려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가 재조명받으며 판매 반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차의 이러한 약진은 사실상 도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누적 수입차 차종별 누적 등록 대수에서 렉서스 ES 모델은 2천960대로 전체 5위에 올랐다. 1∼4위는 BMW 5시리즈(8천582대), 테슬라 모델Y(6천637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6천433대), 테슬라 모델3(5천273대) 순이다.
특히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 순위를 살펴보면 렉서스 ES300h(543대), 렉서스 NX350h(424대)가 나란히 4∼5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의 등록 대수를 합하면 1천대에 가깝다.
미국산 수입차는 1∼5월 누적 등록 대수 1만7천112대로, 점유율 17.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점유율 8.3%와 비교해 8.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차가 늘어난 것은 테슬라 차량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브랜드별 수입차 등록 대수에서 4천165대로, BMW(6천240대)와 벤츠(5천947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 기간 독일과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온 수입차 등록 대수는 7만2천980대로, 그 비중은 7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만8천210대) 점유율 83.4%와 비교해 10.7%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올해 1∼5월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는 10만352대로, 전년 동기(10만5천773대)보다 5천대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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