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1987년 6월항쟁 당시 제작된 폭 6m짜리 대형 걸개그림이 복원돼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된다.
독일 문화예술가단체 '아트5'는 오는 14일부터 내달 7일까지 베를린 기획전시공간 마인블라우에서 이상호·전정호 2인전 '민중예술은 저항이다'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전시에는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비롯해 반전과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두 작가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이상호·전정호 작가는 6월항쟁 때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그렸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작가들은 이 그림이 이적표현물이라는 이유로 소각되자 2005년 복원해 다시 제작했다.
이 작품이 해외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의 사회적·정치적 맥락 이해를 돕기 위해 10분 안팎의 영상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베른하르트 드라츠 마인블라우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우파 포퓰리즘의 위협이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저명한 한국 저항예술가들의 전시가 현재 정치 담론과 기본권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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