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리포터·버라이어티 등, 이정재 연기에 찬사…"미묘한 연기"
미국 시청자들 "극본·연기 나빠", "기대 이하" 등 혹평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배우 이정재가 제다이 역을 맡은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가 미국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후 언론 매체 비평가들과 일반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평가들은 대체로 호평했지만,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저조한 평점이 나왔다.
미국의 영화·TV시리즈 비평 전문매체 로튼로마토는 5일 애콜라이트에 대한 초기 여러 리뷰를 모아 전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친숙하지만, 새로운 스타워즈의 비전에 놀라운 액션으로 가득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 매체는 "평론가들은 이 시리즈가 탄탄한 연기와 굉장한 전투 장면으로 스타워즈에 신선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할리우드 주요 매체로 꼽히는 할리우드리포터와 버라이어티는 이정재 연기를 비롯해 애콜라이트 서사 전반에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새로운 시리즈 잠재력이 넘쳐난다"며 "이 시리즈가 어디에서 끝나든 그 여정을 가치 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또 이정재 연기에 대해 "'마스터 솔'로서 미묘한 연기를 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다정함을 표정 하나만으로 전달한다"며 "물론 그는 드러낼 필요가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도 매우 매끄럽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는 "애콜라이트가 스타워즈의 또 다른 성공작으로 합류했다"며 "스타워즈에 영원한 매력을 부여하는 고전적인 요소에 강력한 핵심 출연진과 빠른 속도감 같은 새로운 요소를 결합했다"고 전했다.
또 "이정재가 연기한 '마스터 솔'은 제다이의 양면성을 공감할 수 있는 얼굴로 등장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 배우 연기에 친숙한 시청자들은 그를 따뜻한 심장을 가진 액션 영웅으로 보는 데 놀라지 않겠지만, 넷플릭스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오징어 게임')으로만 그를 아는 미국인들에게는 이 역할이 영어권 미디어 큰 무대에서 그의 연기 범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팬덤와이어도 "애콜라이트는 '만달로리안' 이후 최고의 스타워즈 스트리밍 시리즈"라며 "이정재는 이 시리즈 균형을 잡아주는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선보이며 기여한다"고 평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투 장면이 방대하고 많은 부분이 발레와도 같은 무술 대결의 형태를 취한다"며 "하지만 스토리텔링 힘은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배우들 연기에 대해서도 "캐릭터들이 상실과 슬픔, 충성심, 복수에 대해 상투적으로 말한다"며 "동정심 많은 제다이 역 이정재는 첫 영어 역할에서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비평했다.
이날 오후 현재 로튼토마토 평점 페이지에서 평론가들이 매긴 신선도지수는 93%(100% 만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로튼토마토에서 일반 시청자들이 매긴 평점은 39%에 그쳤다.
가장 낮은 점수를 준 시청자는 "끔찍한 극본에 더 나쁜 연기. 전투 장면은 그나마 멋있지만, 이 쇼를 살리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건 인정하지만, 이건 정말 실망스럽다. 이 시리즈는 스스로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를 모른다. 정말 엉망"이라고 불평했다.
다른 시청자는 "이정재를 제외하면 연기가 정말 끔찍하다"며 "이 대본은 다른 이야기들을 모방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썼다.
앞서 지난 3월 애콜라이트 예고편 영상이 공개됐을 때는 그동안 백인 배우들이 맡아온 제다이 역에 아시아 배우인 이정재를 캐스팅한 것 등을 두고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 달린 바 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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