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 수사 당국이 프랑스 국적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프랑스 시민이 러시아의 군사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모스크바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보는 외국 정보원이 입수할 경우 국가 안보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이 남성을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에 첨부된 동영상에는 이 남성이 구금되는 모습이 담겼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전까지만 해도 전쟁을 막기 위한 중재역으로 나섰으나 최근엔 갈등이 첨예해졌다.
양국은 프랑스인 용병의 우크라이나 참전설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 언급 등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프랑스군 교관도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미국 시민권자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에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간첩 혐의로 1년 이상 구금돼 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재를 위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체코 프라하에 본부를 둔 언론사인 자유유럽방송(RFE·RL) 소속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는 지난해 6월 구금됐다.
그는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쿠르마셰바는 5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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