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민간인 피해 최소화 위해 가장 정밀하고 작은 무기 써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다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유엔 학교 공습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현장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서 미국산 폭탄인 GBU-39 폭탄의 노즈콘(nose cone)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노즈콘은 폭탄의 앞부분으로 원추 모양이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 출신인 트레버 볼은 노즈콘의 용도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GBU-39의 장점 중 하나는 이번 공격처럼 콘크리트와 건물을 관통해 건물 층들을 박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영상에서 보이는 것은 폭발 이후 남은 단단한 노즈콘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가 가자지구 누세라이트 난민촌 일대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내 하마스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학교에 은신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설명했지만,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공습으로 숨진 40명에는 어린이 14명과 여성 9명이 포함됐다.
GBU-39는 지난달 26일 최소 45명의 사망자를 낳은 라파 난민촌 공습에도 사용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교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는 사망자 명단을 포함해 이번 공습과 관련한 정보를 더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그 정보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산 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문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여러 차례 이스라엘에 "합법적인 군사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 민간인 피해 수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정밀하고 (폭발력이) 작은 무기를 사용할 것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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