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3%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 예정"…40%는 영문공시도

입력 2024-06-07 11:35  

상장사 53%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 예정"…40%는 영문공시도
대신경제연구소 설문조사…금융업·PBR 1배미만 참여도 높을 듯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상장사 중 53%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작성, 공시할 예정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대응 현황을 조사, 그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작성 및 공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42.2%,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4.4%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에 속한 기업 중 68.8%가 공시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비금융업에서는 44.8%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은 66.7%, 10조원 이하 기업은 41.7%가 공시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가 클수록 밸류업 정책 참여 의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1배 미만' 기업의 64.5%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인 반면, '1배 이상'은 28.6%로 참여 의사가 낮게 나타났다.
기업 내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작성·관리 주체는 33.3%가 IR부서, 22.2%는 재무부서, 15.9%는 전략부서라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40%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국문과 영문으로 함께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20%는 국문만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최초 작성·공시 시기로는 17.8%가 올해 3분기를 선택했으나 '미정'이라는 응답자가 46.6%로 가장 많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신343에서 자본시장연구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함께 40여개 상장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방안을 찾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은 "기업 가치 제고는 상장 기업의 이사회, 공시, 전략, 재무 등 전사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 밸류업 효과를 위해서 구체적인 목표 및 이행 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장 기업 담당자로 참석한 박철우 신한금융지주 IR 파트장은 "최근 해외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해외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 유치 방안과 지배주주,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 해소에 대한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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