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출구조사 발표 하루 전 집권당과 수상한 외국 투자자 커넥션 조사해야"
與 "야권이 선전하자 증시 추락한 것…국민은 모디 돌아와저 자신감 회복"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여야가 여권 압승을 전망했다가 빗나간 총선 출구조사 결과로 증시가 급락했던 상황을 놓고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을 이끄는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전날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아미트 샤 내무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이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증시 투자 권유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간디 전 총재는 이 때문에 증시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게 나오면서 급락해 31조루피(약 508조원)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BJP 지도부가 "사상 최대 증시 사기"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모디 총리와 샤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왜 5천만 증시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투자 조언을 했느냐"면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에 증시에 투자한 수상한 외국 투자자들과 BJP, 가짜 여론조사 기관 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있느냐"며 의회 차원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4월 19일 시작돼 6주 만에 종료된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마지막 투표일인 지난 1일 나왔다.
다수 출구조사 결과는 모두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의 압승이었다.
NDA가 많게는 연방하원 전체 543석 중 400석을 웃돌겠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INDIA는 120여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개표 결과는 NDA가 압승에 실패해 293석 확보에 그친 반면 INDIA는 선전해 232석을 얻었다.
친기업 성향으로 알려진 여권이 출구조사 예측과 달리 크게 고전하자 인도 증시가 6% 가까이 폭락했다.
간디 전 총재 주장에 연방상원 의원 겸 상공부 장관으로 이번 총선에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피유시 고얄은 기자회견을 열어 간디 전 총재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겁을 주려고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 일축했다.
고얄은 간디 전 총재가 언급한 31조루피는 관념상 수치로서 거래와 무관하다면서 "그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국민이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라훌은 (개표 과정에서) INC가 선전하자 증시가 추락한 점을 감안해 (INC 집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국민은 모디 정부가 돌아오고 있다는 데 자신감을 회복하고 증시도 안정돼 이전 고점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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