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 컴퓨터·소프트웨어·카메라만 필요…전 세계 흩어져 일한다"
액트지오 신뢰성 논란에 "틈새시장 회사…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흔한 일"
(세종=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은 7일 "액트지오의 미국 본사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은 제 자택이 맞다"고 밝혔다.
액트지오의 설립자이자 소유자이기도 한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기반이 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액트지오는 동해 심해 광구 평가·분석을 통해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 가능성을 내놓았다.
다만 액트지오의 등록 직원 수가 적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본사의 주소가 구글 지도상 일반 주택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신뢰성 및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에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의 소재지를 비롯해 업무수행 방식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본사 주소지와 자택 주소지가 같은 데 대해 "전 세계적으로 석유 매장량이 줄어들면서 석유 가격 결정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 감축 추세인데, 이는 곧 큰 회사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훌륭한 인재들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업무할 때 필요한 것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해정보 분석에는 큰 규모의 회사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브레우 고문에 따르면 액트지오의 지구과학 전문가 그룹은 뉴질랜드, 지진파 가공 그룹은 브라질, 지구화학 전문가는 멕시코, 저류층 모델링 전문가는 스위스에 각각 거주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본사가 있는) 휴스턴에 기반을 둔 직원들은 소수"라며 "농담이지만 액트지오에서는 해가 지지 않는다. 전 세계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 명은 업무를 항상 보고 있고 업무 효율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도 액트지오 지사를 열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르네 박사'가 이끌고 있는데, 영국지사 주소도 역시 주택으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 같은 소규모 업체가 '대왕고래'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분석에 뛰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냐는 질문에는 "흔한 일"(industry standard)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데이터를 해석·분석하는 역할을 하지, 시추 담당 회사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거의 모든 관련 기업이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 3∼5명 정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특정 시점에는 업무 인력 규모가 15명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고, 지금은 1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며 "가이아나 리자 케이스 때도 지구과학 관련 업무 담당자가 딱 한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과거 파키스탄, 미얀마, 카자흐스탄,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심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도 소개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는 심해 시스템에 중점을 두는 '니치'(niche·틈새시장) 회사"라며 "한국석유공사와 작업하기 이전에는 브라질 '3R'이라는 기업과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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