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중국 해경국 선박 4척이 7일 오전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일본 영해에 동시에 진입해 1시간 반가량 항해하다가 돌아갔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 선박은 모두 기관포 등 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척도 아니고 4척의 중국 해경국 포 탑재 선박이 센카쿠 주변 영해에 동시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올해 들어 중국 해경국 선박이 센카쿠 주변 영해를 침입한 것은 이날로 18일째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영해 침입은 국제법 위반으로, 외교 루트를 통해 엄중 항의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카쿠 주변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면서 중국 측을 상대로 냉정하게 대응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경국은 이날 항해는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관할 해역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일본은 2012년 이곳을 국유화했다.
특히 일본은 센카쿠 열도 해안을 기준으로 22㎞ 이내 바다를 영해, 영해 바깥쪽 22㎞ 바다를 접속수역으로 각각 설정했다.
하지만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일본이 정한 접속수역과 영해에 꾸준히 선박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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