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 성명 발표…"중동 긴장 고조 막는 데 결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동지역 긴장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이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언론 성명을 발표,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유럽이 위협받을 것이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곁에 굳건히 설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독립전쟁에서 프랑스의 지원을 가리켜 "프랑스는 우리의 첫 번째 친구였고 지금도 최고의 친구 중 하나"라면서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의견을 함께한다면서 "세계 최대 강국의 대통령으로서 유럽을 좋아하고 존중하는 파트너로서 충심을 보여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올해 11월 대선에서 경쟁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교묘하게 꼬집은 발언이라고 AP 통신은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이 모든 수준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추세를 멈추기 위해 필요한 압력을 행사하는 데 결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레바논 등 역내 확전을 피하는 데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한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4명을 구출한 것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휴전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더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엘리제궁 정원에 마주 앉아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경제 투자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이 '함께 조율'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현장 취재진에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했을 때 시 주석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미국 관세 부과에 반대했다고 언급하는 것도 들렸다고 AP·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가능성에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며 "이는 과잉생산으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 중요한 문제로 우리는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언론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질의를 받지 않고 퇴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을 파리 개선문 앞에서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프랑스에 도착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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