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44곳 폐지·통폐합…올해 가을학기부터 대도시서도 폐교 예정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전세계가 저출생과 도시 인구 집중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 지난 10년 동안 44곳의 초등학교가 사라진 데 이어 올해 가을부터 18곳이 더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는 9일 대만 교육부 통계를 인용, 지난 103학년도(2014년 가을∼2015년 여름)부터 112학년도(2023년 가을∼2024년 여름)까지 10년 동안 부설 초등학교와 분교 등을 빼고도 대만 공·사립 초등학교 44곳이 폐지·통폐합됐다.
지난 10년 동안 폐교는 대만 북서부 먀오리(苗栗)와 중부 자이(嘉義), 동부 화롄(花蓮) 등 비교적 외진 곳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북부 타이베이(臺北)와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서부 타이중(臺中)과 남서부 타이난(臺南) 등 대도시에선 오히려 초등학교 27곳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대만 지방정부들의 공고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시작하는 113학년도에는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개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타오위안(4곳)과 먀오리(1곳), 타이난(4곳) 등 최근 초등학교가 늘었던 지역도 포함됐다.
폐교 대상 초등학교 중엔 대만 서부의 섬 펑후현(澎湖縣)의 후징초등학교도 있다. 전교생 두 명으로 대만 전체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인 이곳은 섬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교장이 직접 나서 '삼시세끼 무료·항공권 5장 무료 제공' 등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으나 5년 연속 신입생 유치에 실패했다. 남은 학생 두 명이 졸업하면 후징초등학교는 인근 초등학교의 분교로 통합된다.
113학년도에 초등학교 3곳을 없앨 예정인 데다 '폐교 위험 초등학교'가 9곳 더 있는 대만 최남단 핑둥현에선 주민들의 현청 앞에서 교육 당국의 '밀실 운영'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시보는 "펑후현과 핑둥현 정부는 모두 비용이 학교 정리·통합의 고려 대상인 것은 아니고, 학생과 교사 경쟁력 향상이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며 "다만 거의 모든 폐교가 외딴곳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지방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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