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집권 좌파 연합이 지난 2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9일 밝혔다.
멕시코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마리오 델가도(51) 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 연합이) 하원에서는 3분의 2 넘는 과반을, 상원에서는 과반을 각각 차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번영과 복지 공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적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검토와 재검표 등 절차를 거쳐 공개하는 선거관리위원회(INE)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선관위 공식 결과와 이날 여당 측 발표 간 의석수 면에서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일간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모레나·녹색당·노동당 좌파 연합은 500석으로 구성된 하원 의석 중 372석을 확보한 것으로 여당은 추산했다. 이는 전체 의석 ⅔에 해당하는 개헌선(334석)을 웃돈다.
멕시코 여당은 또 상원 의원 128명 중 83명의 좌파 연합 당선인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대로라면 개헌선(85석)에는 두 석 모자란다.
집권 좌파 연합은 양원 모두 현재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면서, 9월 시작되는 차기 의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일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대통령 당선인과 집권당 연합이 개헌을 통해 추진할 정책으로 대법관 직선제와 선관위 규모 축소 등을 꼽았다.
이는 의회에서의 부결 또는 위헌 결정 등으로 현 정부에선 이뤄내지 못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현 대통령의 대표적 구상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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