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해운업계는 10일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2자 물류업체)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운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장 교란 우려를 들어 반발했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상운송을 시작하면 기존 선사들이 도태되고 과거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국가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 및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을 통한 친환경 해상운송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협회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송하려는 암모니아 등의 화학제품 시장은 국내 중견·중소 해운선사들이 과거부터 노력의 결실로 일궈낸 주력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양창호 협회 상근부회장은 "2자 물류업체의 무모한 해운업 진출은 물류비 상승과 물류 시장 질서 혼란을 야기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물류 경쟁력 악화 및 우리나라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해상운송은 3자 물류업체인 전문 해운기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아울러 해양수산부에 '해운시장 교란 행위' 방지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자 물류업체에 대한 계도 조치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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