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맞춰 동해광구 새로 그린다…7월 시추위치 선정(종합2보)

입력 2024-06-10 17:17  

'대왕고래' 맞춰 동해광구 새로 그린다…7월 시추위치 선정(종합2보)
정부, 7개 유망구조 분포 고려해 재설정…12월말 시추·내년 상반기 결과 기대
이달 심해가스전 개발 전략회의…광구별 단계적 외자 유치 추진
야당 '자료 제출 거부' 비판엔 "적절한 방식으로 공유 방법 찾겠다"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정부가 심해 가스전 개발이 추진되는 동해 일대 광구 설정을 새로 한다.
석유와 가스가 대량으로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등 새롭게 발견된 '유망 구조'가 기존의 복수 광구에 걸쳐 있어 개발과 투자를 위한 구획을 새롭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추 단계부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심해 가스전 개발의 특성을 고려해 재설정된 광구별로 해외 투자 유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재정 부담 완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효율적인 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해 이달 중 안덕근 장관 주재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어 현재 8광구와 6-1광구로 나눠진 동해 일대 광구를 재설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해 심해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 6-1광구 중동부 3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정부는 최근까지 진행한 물리탐사 분석 결과 석유와 가스가 대량으로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 중 대표적인 유망 구조인 '대왕고래'의 경우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있다
최 차관은 "(기존 광구 설정은) 유망 구조 도출 이전에 설정된 광구로, 투자 유치 및 개발에 최적화되지 않는다"며 "도출된 유망 구조의 위치와 형태를 감안해 광구를 재설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100% 지분을 보유한 동해 심해 광구 개발권을 정부에 일단 반납하고, 정부는 유망 구조 분포 상황에 맞춰 석유공사에 새롭게 광구 개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7개 유망 사이트(구조)를 감안한 광구를 다시 분할할 계획"이라며 "추후 투자 유치 등 부분에 있어서 분할된 광구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이뤄질 것이므로 광구 분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개발 비용 절감 및 위험 요인 완화 차원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재설정된 광구별로 단계적 투자 유치를 추진하되 광구별로 외국인 지분 참여 여부와 참여 수준을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복수 기업이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참여에 관심 갖고 있다"며 "성공했을 때의 큰 수익만 생각할 순 없고, 탐사 시추 전문 분야의 메이저 기업도 있어서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심해 유전 개발이 없는 만큼 향후 어느 단계에서 해외 메이저 기업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 시점과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 차관은 "해외 투자 유치를 어느 단계에서 어느 규모로 받냐가 추후 국익에 굉장 큰 영향을 끼친다"며 "리스크 요인과 우리가 추가로 얻을 수익을 철저히 분석해서 결정할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7월 중에는 첫 시추공을 뚫을 특정 해역을 결정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12월 말 시추한다는 계획에서 역산하면 7월 중에는 정확한 위치를 정해야 추후 일정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시추 과정에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로 획득한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한다는 전제하에 내년 상반기 중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향배를 가를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미국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동해 심해 유망 구조 1곳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5천억원 이상을 들여 적어도 5곳의 시추 탐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의원 15명이 최근 '산업부가 액트지오 선정의 적절성, 입찰 과정 등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오픈(공개)은 안 되지만, 국회가 열리면 적절하게 자료를 공유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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