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에 파견하기로 한 경찰이 몇 주 안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아이티 국민은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라도 경찰관을 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케냐는 갱단의 무장 폭력으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의 치안 회복을 위해 경찰 1천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케냐 주도의 경찰을 투입하는 다국적 임무를 승인하는 결의를 채택했고 베냉, 바하마, 방글라데시, 바베이도스, 차드 등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워싱턴DC를 국빈 방문한 루토 대통령에게 경찰 파견 결정에 지지 의사를 전했다.
국제적 지지와 달리 케냐 경찰의 해외 파견이 국내법상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케냐 고등법원은 지난 1월 정부의 아이티 경찰 파견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정규 경찰력을 국가 밖으로 배치할 권한이 없으며 케냐와 아이티 사이에 아무런 협정이 없는 점도 위헌 사유라고 판단했다.
이에 케냐 정부는 지난 3월 자국 경찰의 아이티 파견을 위한 상호 협정을 체결했으나 케냐의 한 야당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새로운 소송을 제기해 오는 12일 케냐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열린다.
일각에서는 케냐 경찰이 파견되더라도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케냐와 프랑스와 크리올어를 사용하는 아이티의 언어 차이 탓에 제대로 치안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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