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개발자회의 개최…팀 쿡"애플 인텔리전스, 게임체인저 될 것"
아이패드에 계산식 쓰면 자동 계산…이용자 원하는 이모티콘 생성
MR 헤드셋 '비전 프로' 28일부터 中·日 등 8개국 출시…韓은 빠져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구동하는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 AI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에는 챗GPT를 심는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개최하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운영체제에는 AI 기능이 대폭 탑재됐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고 소개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해 온 순간"이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OS에 심는다"며 "AI는 언어와 이미지, 행동은 물론,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은 이런 AI 기능이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정보 유출이 없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된다며 개인정보보호를 강조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OS에서 애플 펜슬로 계산식을 넣으면 AI가 알아서 답을 제공하고 그래프를 그려주는 기능,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젠모지(Genmoji) 기능, 글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 등을 시연했다.
통화 중에는 녹음을 하면 통화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요약본을 생성해 준다.
애플은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AI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시리는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10여년 만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더 똑똑한' 대화형 AI 비서로 업그레이드된다.
애플은 "시리는 일일 요청 건수가 15억건에 달하는 지능형 AI 비서의 원조"라며 "올해 말 챗GPT-4o(포오)가 통합되며,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챗GPT-4o는 오픈AI가 지난달 발표한 챗GPT 최신 버전이다. 사람처럼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시리는 이에 회의록을 요약해 동료와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면 해주고 스케줄을 짜달라고 하면 짜주는 등 이용자의 각종 정보를 찾고 이해할 수 있다.
특정 자료가 이메일이나 문자, 사진첩 등 어디에 있는지 모를때도 시리에게 물어보면 곧바로 찾아준다.
'엄마 비행기 도착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면 이메일에 있는 항공편 정보를 통해 시간을 알려주고, 픽업하러 가는 일정을 이용자 개인 일정에 넣어준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수년 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왔으며, 생성형 AI는 이를 더욱 새로운 강력한 차원으로 만들어준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지난 2월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오는 28일부터 세계 8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에는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각각 출시된다. 당초 한국에도 곧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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