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했지만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중도 대연정이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자 우크라이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폼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한 해설 기사에서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다소 성공을 거뒀으나 친우크라이나 진영 다수가 그대로 의회를 장악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체) 유럽국민당(EPP),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이 1∼3위를 유지했다.
볼로디미르 오흐리즈코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며 "3개 주요 중도 정당이 자리를 지켰고 과반을 확보가 확실하고 이는 우리에게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심주의와 우크라이나 지지, 러시아의 침략 반대 등과 같은 슬로건 아래 새로운 연정이 구성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오르리크민주주의연구소의 나탈랴 벨리체르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친러시아 성향 정권이 들어선 나라에서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희망적인 선거 결과가 도출됐다고 해설했다.
그는 "슬로바키아는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진보 성향 야당에 패했고 헝가리에서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자신이 속한 정치세력의 승리를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유럽의회에서 2석을 잃으며 최악의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설령 유럽의회 내에서 극우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더라도 EU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엔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치평론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우크라이나를 유럽에 통합하는 구체적인 결정은 유럽의회가 아닌 EU 집행위원회와 이사회가 내린다"고 짚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지에 대한 EU 단결 수준은 각국 총선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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