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즈VR' 이승준 "CD처럼 VR콘서트 갖게 될 것…K팝 가수 콘텐츠 확대"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가 VR 콘서트를 찍고 모든 팬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만난 가상현실(VR) 콘서트 제작 유통 기업 '어메이즈VR'의 공동 창업자인 이승준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0일 애플 본사에서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 초청된 앱 개발자 중 한 명이다.
이 씨의 '어메이즈VR'이 제작한 VR 콘서트 앱은 지난 2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와 동시에 탑재됐다. 현재 비전 프로 전체 앱 인기 순위로는 11위, 뮤직 앱으로는 1위다.
VR 콘서트 앱은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비전 프로를 통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실감 나고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도록 한 앱이다.
이 씨는 "우리 회사는 카카오 초기 멤버들이 (모여) 일찌감치 2015년 창업했다"며 "나도 카카오 전략팀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삼성전자가 오큘러스(메타에 인수)와 손잡고 2015년 출시한 VR 기기인 기어VR 때부터 VR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리고 "애플이 당초 2017년 비전 프로를 출시할 계획에 맞춰 기획해 왔다"며 "비전 프로 출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웃었다.
애플은 10년 가까이 개발을 거쳐 지난 2월에야 비전 프로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씨는 "지금은 아티스트가 앨범을 내면 뮤직비디오를 찍고 콘서트도 한다"며 "이에 더해 VR 콘서트를 제작하게 될 것이며 이용자들은 과거 CD를 소유했던 것처럼 VR 콘서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VR 콘서트는 VR헤드셋을 위한 특수 촬영을 하면 비전 프로 등을 통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볼 수 있도록 구현한다.
그는 이어 "미국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공연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되면 입장료만 6∼7천 달러가 든다"며 "VR 콘서트를 통해서는 콘서트 이상의 느낌을 적은 비용으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료는 현재 아티스트 1명당 12.99달러다.
이 씨는 현재 자라 라슨과 티페인 등 글로벌 아티스트 8명의 공연을 앱으로 볼 수 있으며, 에스파와 카이 등 K팝 아이돌 가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가수 1명당 노래는 4∼6곡이 실려 있으며, 가수 1명의 공연을 제작하는 데 1억여원의 제작비와 대개 3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어메이즈VR'은 또 K팝 가수의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에도 촬영팀을 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전 프로가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는 등 기대만큼 많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처럼 집마다 하나씩은 다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가수 아이유를 좋아한다는 이 씨는 "아이유의 VR 콘서트도 촬영하고 싶다"며 웃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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