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유럽연합(EU)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감염 확산에 대비해 4천여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5개 회원국에 공급할 66만5천 도즈의 백신을 백신 제조업체 CSL에 주문했다면서 계약기간은 4년이며 필요시 추가로 4천만 도즈의 백신을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주문한 백신은 조류인플루엔자 접촉 위험이 있는 축산업 종사자와 수의사 등에 공급될 예정이며 현재 핀란드에 대한 공급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일반 대중에게 전파될 위험은 낮은 상태이지만 조류인플루엔자와 접촉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지난달 CSL와 480만회분의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이후에만 80마리의 젖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걸렸으며 이를 통한 인체 감염 사례가 3차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주 멕시코에서 한 남성이 인체 감염이 보고된 적이 없던 조류인플루엔자 변종(H5N2)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에서는 인도 여행을 하고 돌아온 2세 영아가 H5N1에 감염된 사실이 지난달 확인됐다.
이 어린이는 치료 후 회복됐지만 호주 내 첫 번째 H5N1 인간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인간이 H5N1에 걸리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감염자 사망률은 매우 높다.
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 4월까지 전 세계에서 인간 H5N1 감염 사례 891건이 발생했으며 이들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 치명률 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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