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주가 급등 속 최근 지분 매각으로 3조원 확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러클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5 회계연도(6월부터 내년 5월)에 두 자릿수 성장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새프라 캐츠 오러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OCI)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매 분기에 전 분기보다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약 9%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AI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려는 고객사들의 수요 덕분에 지난 2개 분기 동안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4 회계연도 4분기(3∼5월)에만 총 125억 달러가 넘는 30여건의 AI 판매 계약을 맺었다"면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활용해 챗GPT를 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 2024 회계연도에 50%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오러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장에 집중하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클라우드 부문을 오러클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오러클은 이날 오픈AI 및 MS 등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부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42억9천만 달러를 기록,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5억5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4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0억 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한 시장 전망치 19억7천만 달러를 소폭 넘어섰지만 전분기 49%보다는 성장률이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전체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러클이 제시한 전망치 및 오픈AI와의 협력 건에 주목했고, 정규장에서 0.5% 하락했던 오러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올랐다.
한편 미국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의 대명사인 게임스톱은 최근 주가 상승 과정에서 지분 매각을 통해 21억4천만 달러(약 2조9천499억원)를 확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게임스톱 측은 지난 7일 7천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주당 28.49달러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측은 앞서도 이번 주가 급등을 활용해 주식 4천500만주를 처분해 9억3천300만 달러(약 1조2천842억원)를 확보한 바 있는 만큼, 한 달간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는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자금의 사용처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개인투자자 키스 길(계정명 '로어링 키티')의 옵션 투자포지션은 최근의 주가 하락 여파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로이터가 전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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