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이 통합법인 경영 담당…사피온 미국법인은 합병 대상서 제외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의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 한국법인이 같은 분야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12일 SK텔레콤은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T에 따르면 양사는 향후 2~3년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안에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의 경영은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담당하고, 대표 또한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이번에 합병되지 않고 추후 역할에 대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아직 합병 추진 초기 단계인 만큼 합병법인의 명칭이나 지분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두 회사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에서 각자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402340], SK하이닉스[000660]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030200]도 합병 추진에 동의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AI 반도체 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간 AI 반도체 '아톰'을 포함해 2개 제품을 출시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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