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까지 110㎞ 요나구니지마서 시제품 제작 착수…2029년 이후 실용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국 군사 활동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수평선 너머에 있는 물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초지평선(OTH) 레이더를 오키나와현 서단 섬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장비청은 기존 레이더로는 포착하지 못하는 수평선 너머 지역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초지평선 레이더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방위장비청은 이르면 내년 3월 이전에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에서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고 2029년 이후 실용화할 방침이다.
요나구니지마는 대만에서 약 110㎞ 떨어져 있으며,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까지 거리는 약 150㎞다.
요미우리는 "자위대가 평상시 사용하는 레이더는 수평선 너머에서 이동하는 함정과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를 탐지할 수 없다"며 "초지평선 레이더로 감시할 수 있는 범위는 수백㎞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어 "만일 요나구니지마에 초지평선 레이더가 배치된다면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해하는 함정을 지상에서 살필 수 있다"며 "운용 비용이 적고, 넓은 범위를 상시 감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는 길이 500m, 폭 60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제품을 소형화하고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요미우리는 "항공기와 인공위성만으로는 모든 지역을 항상 감시할 수 없어서 다양한 장비를 조합해 경계·감시 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도 초지평선 레이더를 설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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