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사업부 소속 인력도 재배치…"XR 관련 연구개발은 지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메타와 추진하던 확장현실(XR) 기기의 사업화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메타와 협업해 추진하던 XR 사업화 계획을 뒤로 미루고 관련 사업 인력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조주완 LG전자 CEO 등이 만나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을 논의한 지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했던 XR 사업 담당 소속 인력은 연구개발(R&D)과 다른 사업본부에 재배치한다.
LG전자 측은 "XR 시장이 당초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고 있어 사업화 계획을 늦추기로 한 것"이라며 "다만 XR 관련 R&D는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XR 헤드셋 시장의 2023년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LG전자는 대신 XR 사업의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메타와의 XR 관련 협업도 시장 환경 변화나 성숙도를 예의주시하며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라마(LLAMA)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와의 협력 관계는 이어간다.
앞서 조 CEO는 지난 2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함께 저커버그 CEO를 만나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 관련 사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조 CEO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LG전자와 메타가 협력해 개발하는 XR 기기의 상용화 시점이 내년이라며 "이제 콘셉트는 거의 다 잡았고 개발하고 있는데, 시장의 여러 요구를 반영하면 (상용화 시점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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