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부정 주장하며 재선거 요구
소속 의원 58명 14일 첫 본회의 '보이콧' 선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지난달 총선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야당으로 부상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의회 소집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MK는 최근 남아공 헌법재판소에 총선 결과에 대해 제기한 이의신청이 해결될 때까지 의회 소집을 금지해 달라는 긴급신청을 제출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 2일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가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대통령에게 이를 취소하고 재선거를 명령할 것을 요청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MK의 시흘레 응구바네 사무총장은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했다는 지난 2일 IEC의 결정과 선거 결과 선포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MK는 지난달 29일 총선에서 58석을 차지해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159석)와 친기업 성향의 민주동맹(DA·87석)에 이어 의석수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ANC가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IEC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MK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으며 IEC는 모든 이의 제기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는 14일 소집된 의회의 첫 회의에 MK 소속 의원 58명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400석 의회에서 최소 350명의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 의회가 제대로 구성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의회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레이먼드 존도 헌법재판소장의 주재로 국회의장과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ANC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선 ANC가 지난 6일 제안한 국민통합정부(GNU)가 성사되거나 연정을 구성해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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