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 여론조사…자민당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72% '부정 평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통신은 이달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보다 2.3% 포인트(p) 하락한 16.4%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지지통신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는 물론 자민당이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도 최저 수치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달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57.0%였다.
지지통신은 이 결과에 대해 "자민당 파벌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등의 대처가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이 마련해 중의원(하원)을 통과하고 참의원(상원)에서 심의 중인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부정적으로 봤다.
개정안에 대해 '부정 평가'가 72.2%로 '긍정 평가'(17.8%)의 4배에 달했다.
개정안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인 '파티'에서 판매하는 '파티권' 구매자 공개 기준액을 현재 '20만엔(약 176만원) 초과'에서 '5만엔(약 44만원) 초과'로 낮췄다.
야당은 기업과 단체의 헌금 금지를 요구했지만, 자민당 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과 단체의 헌금을 금지해야 하는지 묻자 52.4%가 "금지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앞서 공영방송 NHK의 이달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3% 포인트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NHK 조사 결과로는 2012년 자민당 정권 복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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