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전 마지막 국방장관서 나토 주도 훈련도 논의
한국 등 AP4 협력 강화도 안건에…"中 안보도전 맞서 협력 강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내달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매년 400억 달러(약 55조원)를 지원하는 합의를 추진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7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적 재정 지원 약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매년 총 400억 달러 지원을 기준선으로 두는 장기적 재정 약속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토 차원의 약속과 계획이 있으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격퇴하기 위한 자원을 보장받을 수 있고 우리로선 더 많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책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가 도출되면 나토 회원국이 각자 국내총생산(GDP)에 따라 일정 금액을 갹출해 모두 합쳐 400억 달러를 넘기도록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합의하는 것이어서 실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GDP 대비 최소 2%'로 합의된 나토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역시 지켜지고 있은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반대하는 헝가리의 경우 일찌감치 이같은 계획에서 빠지기로 했다.
전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나토 차원의 모든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계획에 참여도, 반대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헝가리 영향으로 다른 회원국의 지원 동기가 약화할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래로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 필요하다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이날 나토 주도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과 군사훈련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국 중심의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만 "나토 안보지원과 훈련 합의의 목적은 이미 (개별국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것들의 실제 구현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 주도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회의 주요 안건에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과 협력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의 안보 도전과 관련,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들과 어떡하면 더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지 구체적 결과물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토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AP4 정상들을 내달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했다. 참석 시 올해로 3년 연속 참여하게 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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