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10년 안보 협정…바이든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것"

입력 2024-06-14 05:21  

미·우크라 10년 안보 협정…바이든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것"
젤렌스키 "이번 협정, 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징검다리 될 것"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10년짜리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자 안보 협정을 맺은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스스로를 방어하고 미래에 언제든지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두 가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미군을 파견하고, 새로운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와 기지를 훈련하고,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 기지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 정상들이 이날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을 활용해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약 68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G7)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미국과의 양자 안보 협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협정은 미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밟지 않아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폐기될 수 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와 양자 안보 협정을 맺은 곳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15개국이었다. 우크라이나가 이날 일본에 이어 미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개별 협정 체결국은 총 17개국으로 늘어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하며 우크라이나에 올해 45억달러(약 6조1천96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제와 기술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와 협정에 서명했다"며 "재건과 복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최근 불법 총기 소유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뒤 아들을 사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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