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p 추가 관세 예정…"유럽 내 비야디 수익 中에서보다 45% 높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이 중국 전기차 수출 경쟁력을 해치겠지만 중국 최대 업체 비야디(BYD)의 질주는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포인트(p)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려는 계획을 중국 당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U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상계관세율은 기존 관세에 추가로 적용된다.
내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인상된 관세율은 조사 협조 여부나 제조업체에 따라 다른데 비야디, 지리, 상하이자동차에는 각각 17.4%p, 20%p, 38.1%p 추가 관세율이 별도로 정해졌다.
로듐그룹 그레고르 세바스찬 수석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비야디가 17.4%p 잠정 관세를 추가 부과받더라도 유럽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이미 공장을 짓고 있는 비야디는 잠정 관세를 받더라도 EU에 수익성 있는 수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잠정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듐그룹은 지난 4월 유럽시장 내 비야디 수익이 중국에서보다 45% 많다고 평가했다. 비야디 입장에선 추가 관세를 물게 되더라도 유럽시장이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동안 관세 반대 로비를 강력하게 펼쳐온 중국 정부와 전체 중국 전기차 생산업계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2021년 아시아를 제치고 EU가 중국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떠올랐을 만큼 유럽 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시장 덕분에 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EU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수출의 38%를 차지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관세 장벽을 올리는 브라질과 튀르키예, 미국 등 다른 대체 국가들로도 수출을 우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올린 상황이다.
미국 독일마샬펀드 에티엔 솔라 애널리스트는 "EU는 중국의 전기차 과잉생산을 의미 있는 규모로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하고 거대한 유일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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