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 무기부품 지원 멈춰야…공정한 경쟁의 장 촉구"
관심 모았던 낙태권은 공동성명 초안서 빠져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중단없이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AFP 통신이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재건을 위한 투쟁을 위해 시간이 얼마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약 68조5천억원)를 대출하는 데 합의한 내용도 초안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G7은 "이번 합의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오해의 여지가 없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한 뒤 "이 대출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강대국들이 동결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으로 충당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예산, 재건 요구를 위해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기술적인 세부 사항이 수 주 내로 마무리된 뒤 연말까지 이 자금이 우크라이나에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G7 정상들은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냈다.
공동선언 초안에서 이들은 "중국이 러시아 국방 부문에 투입되는 무기 부품·장비를 포함한 이중용도 물품의 이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방은 중국이 무기에 사용되거나, 무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부품을 러시아에 제공함으로써 대러시아 무역 제재를 회피하려는 러시아를 돕는다고 비난해왔다.
아울러 G7 정상들은 중국의 불공정한 사업 관행이 자국 노동자와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공동성명 초안에는 "G7은 중국에 피해를 주거나 중국의 경제 발전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 관행으로부터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12일 유럽연합(EU)가 중국의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상향한 조치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 초안에선 또 "G7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안 경비대와 해상 민병대의 위험한 사용과 각국의 공해 항행의 자유에 대한 반복적인 방해에 대해 반대한다"고 저적했다.
아울러 "이란이 핵확산을 중단하고 지속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에 이전할 경우 새로운 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던 낙태권은 공동성명 초안에는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날 프랑스에서는 여성의 낙태권이 헌법으로 보호되는 권리가 됐다고 하자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가 G7 정상회의를 자국의 조기 총선에 활용한다며 비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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