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 멕시코 우주청과 발사장 구축 타당성 조사 이행 약정
후보지 3곳 안팎 물망…이상률 원장 "항공우주 분야 협력 강화 기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국가 차원의 우주산업 진흥에 나선 멕시코에 한국의 선진경험을 활용한 우주발사체 발사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우주항공청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멕시코 통신교통부 산하 우주청(AEM·Agencia Espacial Mexicana)은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우주청 회의실에서 멕시코 발사장 구축 공동 타당성 조사 협력 약정을 했다.
양 기관은 향후 1년간 전문가로 구성된 분야별 워킹그룹 간 협의를 통해 멕시코 내 우주 발사장 구축에 필요한 자료를 연구하는 한편 발사장 후보지 선정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발사장 구축 비용 사정, 비즈니스 모델 도출, 발사장 및 시설 운영 관련 안전 규정 마련 등에도 힘을 모은다.
이번 약정은 한국의 발사장 구축 경험을 활용하고 싶다는 멕시코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률 원장과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을 비롯한 항우연 관계자와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가 참석했다.
아르투로 팔라시오스 우리베 멕시코 통신교통부 장관 비서실장과 살바도르 란데로스 아얄라 멕시코 우주청장도 자리했다.
이상률 원장은 "멕시코와의 협력을 통해 양국 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양국이 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산업은 멕시코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다.
멕시코는 우주청을 중심으로 중남미 10여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우주청(ALCE) 설립을 주도하는 등 우주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는데, 이 중 하나가 발사장 구축이다.
발사장 입지로는 미국 접경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 멕시코만을 면한 남동부 유카탄, 태평양을 낀 남부 오악사카(와하까) 등 3곳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란데로스 아얄라 우주청장은 연합뉴스에 "어느 지역이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기 위해 현재 분석 중"이라며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하며, 한국 전문가들과 함께 이 작업을 수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취임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과학기술 분야 육성 의지를 언급하며 "항공우주 산업이 멕시코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당선인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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