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법인 주식 1억4천만주 매각해 4.1조원 조달 가능성…"연내 상장 목표"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차[005380]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현지 증시 상장 절차에 나섰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법인인 현대차인도가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17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개월간 인도 현지 시장을 면밀히 조사·분석한 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 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천200만주 중 최대 1억4천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달러(약 4조1천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인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으로 조달액은 약 25억달러(약 3조4천725억원)였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매출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 입지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 전략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실제 내년 하반기 인도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푸네에서는 현재 20만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또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미래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자 핵심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대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고, 자동차 시장도 2021년 대비 13%가량 확대됐다. 작년 전기 승용차 판매 대수가 9만대에 이를 정도로 전기차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 현지에서 현대차는 76만5천대, 기아는 31만9천878대를 각각 생산했다. 두 회사 합산 생산량은 108만4천878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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