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30년에 핵 장착 ICBM 미국 추월할 가능성"

입력 2024-06-17 10:53  

"중국, 2030년에 핵 장착 ICBM 미국 추월할 가능성"
SIPRI 분석…"보유 핵탄두 작년 410기→올해 500기"
"처음으로 평시에 소량 핵탄두 미사일에 장착했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중국이 핵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030년에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6일(현지시간) '2024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지난해 410기에서 올해 1월 현재 500기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중국의 보유 핵탄두는 미국 3천708기, 러시아 4천380기보다는 월등히 적다.
SIPRI는 중국의 핵탄두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는 적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향후 군사력을 어떻게 편성하느냐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수준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평시에 소량의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SIPRI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한스 M. 크리스텐슨은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IPRI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무기 통제 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핵 무장국들이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개발·배치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바꿀 기회를 줄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SIPRI의 이 같은 중국 핵무기 추정치는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포함된 수치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이는 이전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프라나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비통제·군축·비확산 담당 선임보좌관은 최근 핵 군축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 중국 등이 핵전력을 계속 증강할 경우 미국이 더 많은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 전문가 퉁 자오는 중국이 과거 수년간 약 20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지만, 최근 몇 년 새 매우 빠르게 핵탄두 비축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추세를 지속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7년까지 700기 이상, 2030년까지 1천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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