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경제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중국 지방정부들이 기업들에 수십 년 묵은 세금을 청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다수의 중국 증시 상장사들은 지방정부로부터 수천만위안의 세금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하면서 그것이 투자자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VV푸드&베버리지는 지난주 자사의 주류 파트가 1994년부터 약 15년간 신고하지 않은 소득에 대해 약 8천500만위안(약 161억원)의 세금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차이나린증권, 닝보보후이석유화학기술, 장거광산, PKU헬스케어 등도 유사한 공시를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방정부들은 더딘 경제 성장과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토지 판매세 급감으로 수입을 확대하는 데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이미 빚더미에 올라앉은 지방정부들 운신의 폭이 제한되면서 중앙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의 싱자오펑 분석가는 "세금 환수는 지방정부들의 재정적 고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블룸버그에 "그들은 2분기 말까지 지급해야 할 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당국들은 보통 그때 정부 프로젝트 계약업체에 비용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지방정부들은 올해 1∼4월 일반 공공예산과 정부펀드 계정을 통해 5조8천억위안(약 1천100조원) 미만의 수입을 기록했다.
세금과 토지 판매 수입을 포함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9천여억위안보다 적다.
또 1∼4월 중국 지방정부들의 지출도 전년 같은 기간의 10조4천억위안보다 적은 10조위안(약 1천898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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