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이주민 수용시설로 사용되는 학교 건물의 70% 가까이가 직접적인 공습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이후 지난달 7일까지 가자지구 이주민들을 수용하던 학교의 69%에 직접적인 공습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공습 피해 학교 비율은 약 65%였다.
유엔은 위성 이미지 분석 방식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 시설 공습 피해 현황을 파악해왔다.
피해 정도는 공습으로 건물이 파괴된 흔적이 뚜렷한 '직접 피해'와 학교 시설의 손상이 확인된 '피해', 손상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 가능성'으로 분류된다.
OCHA는 "주목할 점은 직접적인 공습 피해를 본 이주민 보호용 학교 건물의 96%가 이스라엘군의 공습 전 주민 대피처로 지정됐던 지역에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세력 소탕을 목적으로 공습 범위를 넓혀왔다. 민간인 거주 지역에는 공습 전 대피령을 내렸지만, 안전한 대피 경로와 이동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고 유엔은 비판한다.
유엔 독립 조사위원회도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주민 대피령은 명령이 불명확하고 지역이 상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피 경로 또한 공격받았다. 이는 강제 이송에 해당하는 전쟁범죄"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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