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애플이 아이폰에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키로 하면서 기존에 해당 기능을 제공하던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수요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되는 새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통화 녹음 서비스가 도입된다.
미국에서는 통화를 녹음할 때 상대방 동의 절차가 필요하므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와는 달리 녹음 사실이 통화 상대에게 고지될 예정이다. 고지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파일은 기기에 저장되고, 음성을 글로 변환한 스크립트는 메모장에 표시된다.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하면 요약본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자체 통화 녹음이 가능해지면서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해 관심을 끌었던 SK텔레콤 에이닷에 대한 소비자 기대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이 있는 에이닷은 아이폰15가 출시된 지난해 10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애플의 자체 통화 녹음 기능 제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같은 용도인 에이닷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시점이 불명확한 데다 녹음할 때 필수적으로 상대방 동의를 얻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에이닷 수요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통화녹음 요약본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광둥어, 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로 우선 지원될 예정이며 한국어 지원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이닷을 통해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가 처음 시도되면서 에이닷이 주목을 받은 것은 맞다"라면서도 "애플의 통화녹음 안내 알람이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한국어 지원도 결정되지 않아 현 상황에서 (에이닷 수요에) 큰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에이닷이 통화 녹음뿐 아니라 요약, 통역콜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일정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앞서 애플은 이달 10일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새 애플 기기에서는 글쓰기 교정 기능, 사진에서 불필요한 부분 제거 기능, 원하는 이모티콘과 이미지 생성 기능이 가능해진다.
또 AI 음성 비서 시리는 맥락을 이해하며 대화 형태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고 챗GPT를 통해 더욱 풍성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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