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이 되는 데 대한 헝가리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뤼터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의 비공식 회의 계기에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동한 뒤 취재진에게 "나는 헝가리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몇주 뒤 네덜란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직을 내려놓게 되는 뤼터 총리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후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나토 수장 자리를 놓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벌이고 있는 경쟁에서 주요 국가들의 지지를 받아 확실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는 그를 차기 나토 사무총장에 지명하는 데 반대해왔고, 뤼터 총리는 이러한 입장을 돌리도록 설득하기 위해 애써왔다.
나토 사무총장 지명에는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오르반 총리는 앞서 이달 뤼터 총리가 헝가리 우파 정부를 비난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계획에 헝가리가 참여하지 않아도 되도록 놔둔다면 반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뤼터 총리는 오르반 총리가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몇 년 전 내가 말한 것에 대한 사회적인 반응에 관해서는 헝가리에서 일어난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뤼터 총리는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그 정도로 해뒀고, 그는 어떤 사과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나토의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계획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헝가리 간 최근 합의를 뤼터 총리가 지키는 데 동의할 경우 그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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